말모이란?
[명사]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 (우리말 사전 원고) 주시경 등이 1910년 무렵에 조선광문회에서 편찬하다 끝내지 못하였다. 당시 제작된 초기 원고는 조선어학연구회로 넘어가 조선어 사전의 밑바탕이 됐다.
위의 말처럼 말모이를 주제로 영화가 만들어졌는데 그 말모이 영화가 바로 '말모이'다
말모이 사전 하나하나를 위해 노력한 조상들, 그리고 한국만의 얼을 지키려 했던 선생님들,
그리고 일제강점기 가운데서의 과정들을 보여주었다.
약간의 스포가 있으니, 영화를 보지 않으셨다면 보지 않기를 추천한다.(물론, 영화 볼 분만)
우리는 만주로 가기로 했습니다.(조선어 학회만 남은 상황), 우리말 원고를 일제로부터 지키고 만주로 가던 중 기성회비를 낼 돈이 없어 돈 될만한 것을 훔치려는 김판수(유해진)를 만나게 된다. 김판수는 류정환(윤계상)의 가방을 훔치게 되고 류정환은 김판수를 끝까지 붙잡았으나, 허탕을 치고 만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 기성회비 봉투를 흘려 류정환이 직접 김판수의 집을 찾아간다.
내가 그 베개 없으면 잠을 못 자요, 통 - 김판수(유해진)
류정환은 다시 가방(우리말 원고가 들어있음)을 돌려받고 조선어학회로 복귀하고, 조선어학회에서 쌍판(김판수)을 아는 조갑윤 선생님이 등장한다.
누구? 어이 쌍판! - 조갑윤(김홍파)
조선어학회 대표로 있는 류정환 대표, 임동익 시인, 민우철, 박훈 기자, 조갑윤 선생 이렇게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조선어 학회 회원으로 존재하고 있던 사람이다. 그러던 중 돈이 필요한 김판수가 합류하게 되는데, 심부름 꾼과 단어 뜻풀이 그리고 사투리 수집을 하는 사람이 필요했기에 김판수와 상관관계가 일치했다. 하지만 김판수는 글을 몰랐는데....
조선어학회 - 목표 우리말 사전 만들기,
단어 뜻풀이-사투리 수집, 표준어 제정 : 공청회- 교정작업- 사전 인쇄
도둑질, 주먹질, 결근, 농땡이, 지각 욕도 일본말도 안 됩니다. 말은 곧 정신입니다. - 류정환(윤계상)
글을 몰랐던 김판수였기에, 글을 알려주려고 한다. 김판수는 전에 있던 영화 홍보(?)의 장점들을 살려 입으로만 쭉 얘기하지만, 그런 김판수를 류정환은 탐탁지 않아한다. 그리고 김판수는 먹고살기도 바쁜 마당에 글을 보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게 다 말이죠, 이것까지 오는데 10년 걸렸습니다.
이 말과 글이라는 게 민족의 정신을 담는 그릇인데, 우리나라 우리 딸 우리 가족이라고 하는데 서양은 나의 나라 나의 딸 나의 가족이라고 해요, 공동체 정신이 담겨있는 것이 말이죠. - 구자영(김선영)
조금씩 알아가는 판수와 그런 판수를 보며 조금씩 맘을 여는 류정환, 그 사이에 판수는 지각을 하게 되는 데...
덜 혼나기 위해 순희를 데려와서 류정환 대표에게 호떡을 사달라고 한다.
순희야 호떡이 왜 호떡인지 알아? - 류정환(윤계상)
호 불어 먹는 거라 호떡이지 뭐 - 김판수(유해진)
오랑캐를 호라고 하는데 중국 청나라가 만들었다고 해서 오랑캐 떡 호떡이라고 해. - 류정환(윤계호)
오랑캐 호 -김순희(박예나)
순희에게 호떡을 알려주면서 더욱 마음을 열게 된 류정환과 김판수, 그 가운데 일제는 창씨개명을 요구하며 압박을 하기 시작하고, 그 창씨개명에 대해 류완택(류정환 父, 송영창)은 류정환에게 협박한다. 협박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총력조선연맹 문화부 위원들(임동익 시인과 일하던 작가(조선의 작가)) 일본의 앞잡이가 된다.
조선어학회 대표가 창씨개명을 하면 조선인들에게 귀감이 되지 않겠나. - 우에다(허성태)
국민총력조선연맹 문화부 위원들 같이 일하던 작가들이 앞잡이가 되지 않았나...
글 쓰는 놈들이... - 임동익(우현)
그 문화부 위원들에게 화가 난 임동익은 영화관 앞에서(왜 그런지는 모름...) 인분을 투척하고 두들겨 맞고 쫓겨나는데 김판수가 임동익을 데리고 조선어학회로 돌아간다. 약을 찾던 김판수, 하지만 류정환은 그 모습을 보고 돈을 훔치려는 것으로 보며 오해를 사는데...결국 주먹다짐까지 가버린다.
나 약통 찾고 있었는데, 야 류정환이. 사람이 이렇게 왔으면은 왜 이렇게 왔냐는 게 예의야. - 김판수(유해진)
당신 같은 조선인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사는 거야, 기껏 돈 때문에. - 류정환(윤계상)
류정환과 김판수는 싸우고 김판수는 가버리지만, 이후 안에 있던 임동익 시인이 깨어나 상황을 설명해주면서 류정환은 김판수에게 사과하러 가게 된다. 여기서 이 영화의 가장 큰 명대사가 나온다.
선생님, 민들레가 왜 민들레인지 아십니까?
문 주변에 흐드러지게 많이 피어서 문들레, 문들레....그리고 민들레가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큰 걸음이라고요. - 류정환(윤계상)
류정환은 김판수에게 사과하고, 자신의 어리석음에 용서를 구했고, 그런 진정성을 본 김판수는 류정환을 믿어보기로 한다. 그 결과로 김판수는 더 열심히 글을 배우고 조선어학회에 대한 마음이 더 커져간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말이, 말이 모이는 곳에 뜻이 모이고, 그 뜻이 모이는 곳에 독립이 있지 않겠냐고..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사람 귀한 줄 모르고, 용서해주십시오. - 류정환(윤계상)
왜 먹지를 못하니....ㅜㅜ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 김판수(유해진)
왜요 김첨지가 불쌍해요? - 류정환(윤계상)
하지만 점점 일제의 감시와 압박은 심해지면서 조선어학회의 말을 구하는 일이 더더욱 힘들어진다.
여러 지역의 사투리를 구하기 위해 조선어학회는 고군분투하지만 쉽지도 않을 뿐더러 사람들은 거절을 한다.
신의주 사투리 때문에 찾아갔더니, 저승사자 보듯 보잖아요.
사투리 수집만 4-5년 넘게 걸리겠는데요?, 다들 몸사리기 바빠서 사투리도 엄연히 조선의 말이고 자산인데,..
- 박훈(김태훈)
김판수가 감옥에 있을 때 각 지역의 죄수와 함께 있었는데 류정환의 말을 생각하며, 모든 지역의 감옥소 식구들을 데려온다.(feat. 범죄와의전쟁(?))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각 지역의 사투리를 모으기 시작한다.
각 지역의 사투리를 모은 후에 이제는 전국의 모든 사람이 모여야 하는 가운데 합의를 보려고 준비를 하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찾던 중 광고를 싣기로 한다. 그것이 바로 말을 모으는 것!
말모이다.
웃음의 말모이, 눈물의 말모이 맛깔나는 말모이 기대하시라 기대하시라 아흐으응하아아아아 개봉박 뚜!
우리끼리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네.
전국의 모든 사람이 모여서 합의를 봐야 그것이 표준어가 되네 - 조갑윤(김홍파)
그때 우에다(일본순사, 허성태)가 인옥(우철이 아내)이가 감옥에서 힘들어한다는 편지를 보내고 우철이는 인옥이를 구하기 위해 조선어학회를 배신한다. 바로 10년 동안 모아놓았던 원고들의 위치였다. 결국 원고들은 일본 순사에게(우에다) 다 빼앗기고 조선어학회는 풍비박산이 나고 만다. 그리고 조선어학회 식구들은 감옥에 잡혀가는데...특히 조갑윤 선생님이 크게 고문당하고 만다. 조선어학회를 살리기 위해 아버지를 찾아가는 류정환 대표. 가서 아버지의 솔직한 심정을 듣는다.
우철이 인옥이 편지 받고 힘들어하네,
내 나라 말로 책 한 권 만들겠다는데 뭐가 문제요? - 조갑윤(김홍파)
그때는 조선이 독립될 줄 알았다. 내가 어리석었어. 30년이다. 30년, 30년이 지나도 안 되는 건 안되는 거야. 친일이 아니라 애국을 하라는 거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사라진 지가 언젠데. - 류완택(송영창)
모진 고문으로 인해 조갑윤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원고도 잃고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류정환 대표에게 조갑윤 선생님 부인 분 께서 류정환 대표를 불러 말씀하신다. 그리고 조선인 우체부가 나와 지금까지 조선어학회로 회신된 모든 편지를 보여준다.
자네도 모르고 왔나, 원고가 한부 있네,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집에 오면 늘 새벽까지 옮겨 적으셨네. 우리집 장독에 잘 숨겨뒀으니 일이 정리되면 잘 가지고 가게. - 조갑윤 부인(예수정)
여기 있는 이게 전부 다 조선어학회 가는 거 모아 놓은 겁니다.
조선어학회에 오는 것은 총독부로 보내랬는데, 하루에 100통 정도만 보내고 여기다 모아놓았습니다.
사실 우리도 고민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전부 총독부에 갖다 바치는 건 안 되겠더라고요.
아닙니다. 우리도 조선 사람인 걸요. - 책방 우체부(최귀화)
모든 일들이 잘 진행되는 듯했다. 원고를 찍어내려면 돈이 필요했고, 또 사람들이 잘 모여져야 하는데, 전국 각지에서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김판수는 머리를 굴려 새로운 장소에서 선생님들을 모셨다. 하지만 점점 더 김판수를 옥죄어오는 것이 현실이었다.(김판수의 아들은 학교를 다니고 있었고, 학교의 이사장은 류완택, 우에다가 계속 협박함.)
싸울 일 있으면 싸워야지
니 이름이 왜 덕진인 줄 알아? 옛날 아버지 교향에 제일 높은 양반의 이름이 덕진이었어, 나처럼 살지 말고 높은 사람처럼 살으라고 그래서 덕진이라고 이름을 지은 거야. - 김판수(유해진)
순이는요, 그때 어머니가 아버지 감옥소에서 나오면 순하게 살으라고 순이라고 지었어요. -김덕진(조현도)
드디어 표준어가 제정되나 했는데, 협박을 당한 김덕진(김판수 아들)이 새로운 장소에서 사전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말해버린다. 그리고 우에다는 일본 순사들과 함께 습격하고 원고를 찾아 불태우려고 하는데, 이것을 알아챈 김판수는 급하게 류정환에게 도망가야 한다고 하며 원고를 사수하려 하고 류정환은 김판수에게 부탁을 한다. 원고를 꼭 좀 부산에 갖다 달라고... 김판수는 원고를 사수한 채 죽고 만다.
1947년 조선말큰사전 편찬
말은 민족의 정신이요, 글은 민족의 생명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우리말 사전을 완성할 것입니다.
말모이부터, 원고부터 챙겨요.
부산동네여중 홍지연 선생을 찾아가세요.
내가 그 베개가 없으면 잠을 못 자서 말이야. 하...
계세요,.... - 김판수(유해진)
경찰들 말로는 김 선생님 시체를 아무 데나 버린 것 같더라고, 아이들도 경성을 떠난 것 같은데, 원고도 못 찾았다.
- 박훈(김태훈)
찾았어라, 원고 찾았어라, 저 구석에 있더라고요. 이게 있는지 모르고 누가 이 위에다 짐을 쌓았나 봐요.
찾으시는 게 이게 맞죠? - 어느 시민
말모이라는 영화 제목을 본 때부터 우리 조상들의 피와 땀이 섞인 말을 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요즘은 말이 그냥 나오는 말이기 때문에 말에 대해 역사를 모르면 감사할 줄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생각을 깨우치게 해 주었다. 우리의 말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을 영화에 잘 담아내었으며 무엇보다 어떤 대단한 사람이 아닌 처음엔 글도 몰랐던 사람을 통해 점차 우리의 글을 말을 사랑하고 그 모습을 담아낸 것이 감동적이었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모습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때로는 변하지 않는다고 포기하는 모습들. 나는 어떤 사람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말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조상들의 모습과 망했던 나라지만 다시 세우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잘 담아낸 영화 '말모이'후기였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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